포지션은 "내가 몇 번째로 행동하는 자리인가"입니다. 그리고 홀덤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진실이 이것입니다: 같은 패도 자리가 다르면 사실상 다른 패입니다. 버튼의 A9o는 레이즈지만 UTG의 A9o는 폴드예요. 왜 그런지 이해하면 홀덤이 갑자기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딜러 버튼을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이런 이름이 붙습니다.
| 자리 | 이름의 유래 | 특징 |
|---|---|---|
| UTG | Under the Gun, "총구 앞" | 프리플랍 첫 행동. 가장 불리한 자리 |
| HJ | 하이재커(Hijack) | 중간 자리. 슬슬 넓혀도 되는 지점 |
| CO | 컷오프(Cutoff) | 버튼 바로 앞. 두 번째로 좋은 자리 |
| BTN | 버튼(딜러) | 플랍 이후 항상 마지막 행동. 최고의 자리 |
| SB | 스몰 블라인드 | 강제 베팅 + 플랍 이후 첫 행동. 최악의 자리 |
| BB | 빅 블라인드 | 강제 베팅. 프리플랍엔 마지막이라 수비가 특기 |
9인 테이블이면 UTG와 HJ 사이에 자리가 몇 개 더 있을 뿐, 구조는 같습니다. 핵심은 이름 암기가 아니라 버튼에서 멀수록 불리하다는 감각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정보입니다. 포커는 정보가 불완전한 게임이고, 상대의 행동 하나하나가 정보입니다.
버튼은 플랍·턴·리버 세 라운드 내내 이 정보 우위를 갖습니다. 그래서 장기 통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자리는 언제나 버튼이고, 가장 많이 잃는 자리는 강제로 돈을 내고 시작하는 블라인드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초보 시절 겪는 "왜 자꾸 어려운 상황에 몰리지?"라는 답답함의 상당수는 실력이 아니라 자리 선택의 문제입니다. 불리한 자리에서 어중간한 패로 참가했으니, 그 뒤의 모든 결정이 어려워지는 게 당연한 거예요. 포지션을 존중하는 것만으로 어려운 결정의 개수 자체가 줄어듭니다.
Q. 인 포지션 / 아웃 오브 포지션이 무슨 뜻인가요?
둘이 겨룰 때 나중에 행동하는 쪽이 인 포지션(IP), 먼저 행동하는 쪽이 아웃 오브 포지션(OOP)입니다. 같은 두 핸드가 싸워도 IP 쪽의 성적이 구조적으로 좋습니다.
Q. 빅 블라인드는 프리플랍에 마지막으로 행동하는데 왜 나쁜 자리인가요?
프리플랍 한 라운드만 마지막일 뿐, 플랍부터는 거의 항상 먼저 행동해야 하고 이미 강제 베팅까지 낸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마지막 행동권 덕분에 수비(콜)는 넓게 할 수 있는데, 그 기준은 블라인드 디펜스에서 다룹니다.
Q. 포지션 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같은 핸드를 자리만 바꿔가며 결정해 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 트레이너에서 자리별 프리플랍 문제를 반복하면 "자리가 바뀌면 답이 바뀐다"는 감각이 몸에 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