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플랍에서 3벳(리레이즈)이 나오고 콜이 붙으면, 플랍이 열리기도 전에 팟은 이미 평소의 서너 배가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커진 팟을 3벳팟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부터는 일반적인 팟과 원칙이 완전히 달라져요. 이유는 하나, SPR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SPR(Stack-to-Pot Ratio)은 남은 스택 ÷ 현재 팟입니다. 스택 100bb 기준으로 싱글 레이즈드 팟의 SPR은 보통 13 이상이지만, 3벳팟은 4 안팎까지 떨어집니다.
SPR이 낮다는 건 "벳 두 번이면 올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3벳팟에서는 핸드 하나하나의 가치가 격상돼요. 일반 팟에서 조심스럽게 다루던 원페어가, 3벳팟에서는 스택을 걸 만한 핸드가 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레인지가 양쪽 모두 좁고 강하다는 점입니다. 3벳과 콜을 거치며 잡핸드는 이미 걸러졌기 때문에, "상대에게 아무것도 없겠지"라는 가정이 일반 팟보다 훨씬 자주 틀립니다.
SPR 4 이하에서는 오버페어와 좋은 키커의 톱페어로 팟에 커밋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3벳에 콜한 상대의 레인지는 이미 좁혀져 있고, 팟 대비 남은 스택이 적어 상대가 블러프할 공간도, 내가 도망갈 공간도 작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SPR이 높은 일반 팟에서 같은 핸드로 스택을 다 넣으면 대부분 손해입니다. 같은 핸드라도 SPR이 가치를 정합니다.
3벳팟의 컨티뉴에이션 벳은 팟의 25~35% 정도로 작게 치는 것이 솔버의 기본입니다. 팟이 이미 크기 때문에 작은 벳으로도 충분한 압박이 되고, 두 번의 벳만으로 리버 올인 사이즈가 자연스럽게 맞춰지거든요. 일반 팟처럼 하프팟~2/3팟을 습관적으로 치면 사이즈가 과해집니다. 벳 금액을 정할 때는 "이 사이즈로 세 번 치면 스택이 정확히 들어가는가"를 기준으로 거꾸로 계산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3벳팟에서 돈이 새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또 하나, 3벳팟에서는 팟 자체가 크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실수도 손실이 몇 배로 불어납니다. 일반 팟에서라면 넘어갈 수 있는 느슨한 콜 하나가 3벳팟에서는 세션 전체의 수익을 지우기도 해요. 큰 팟일수록 기준을 느슨하게가 아니라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Q. 3벳팟에서 AK로 플랍을 놓쳤으면 어떻게 하나요?
대부분의 보드에서 작은 시벳이 기본입니다. AK는 오버카드 6장의 에퀴티와 블로커를 함께 가진, 3벳팟 최고의 블러프 후보이기도 해요.
Q. SPR이 정확히 얼마부터 '커밋'인가요?
절대 기준은 없지만 통상 SPR 3 이하면 톱페어급으로 스택을 넣는 것이 표준에 가깝고, 5를 넘어가면 다시 신중해져야 합니다.
Q. 상대의 3벳에 콜한 쪽은 무엇이 다른가요?
레인지 열세인 경우가 많아 체크 위주로 신중하게 진행하되, 셋이나 투페어를 맞으면 낮은 SPR 덕분에 스택을 넣기 쉬워집니다. 콜 전에 벳 사이징 감각으로 리버까지의 그림을 미리 그려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