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에서 애매한 블러프 캐치 상황, 프로는 감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상대 레인지의 콤보(combo), 즉 구체적인 카드 조합의 개수를 세고, 내 손의 블로커(blocker)가 그 개수를 어떻게 바꾸는지 봅니다. 콤보는 "같은 핸드라도 무늬·숫자 조합으로 몇 가지가 존재하는가"를 뜻하고, 블로커는 "내가 쥔 카드 때문에 상대가 가질 수 없게 된 조합"을 뜻합니다.
| 핸드 종류 | 콤보 수 | 예시 |
|---|---|---|
| 포켓페어 | 6 | QQ: Q♠Q♥, Q♠Q♦, Q♠Q♣, Q♥Q♦, Q♥Q♣, Q♦Q♣ |
| 수딧(같은 무늬) | 4 | AK수딧: 스페이드·하트·다이아·클럽 각 1개 |
| 오프수트 | 12 | AK오프수트: 4×4=16에서 수딧 4개 제외 |
즉 AK 전체는 16콤보(수딧 4 + 오프수트 12), 포켓페어는 종류당 6콤보입니다. 이것만으로 레인지의 "무게"를 잴 수 있어요. 상대 밸류가 QQ+와 AK라면 6+6+6+16 = 34콤보, 이런 식으로요.
내가 A♠를 들고 있으면, 상대는 A♠가 들어간 어떤 조합도 가질 수 없습니다. 그 결과:
리버에서 상대가 크게 벳했고, 내 패는 미들 페어라고 해봅시다. 상대 밸류 레인지가 "탑 페어 이상"이라면, 내가 탑 카드 하나를 블로킹하고 있을 때 상대의 밸류 콤보 수가 줄어들어 블러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콤보를 세서 블러프 비율이 팟 오즈(팟 오즈 계산법 참고)보다 높다면 콜이 이익이 되는 구조예요.
블러프를 할 때도 블로커가 기준이 됩니다. 대표 예가 넛 플러시 블로커: 플러시가 가능한 보드에서 내가 그 무늬의 A를 들고 있으면, 상대는 넛 플러시를 절대 가질 수 없습니다. 상대의 "콜할 최강 패"를 지웠으니 폴드를 받아낼 확률이 올라가죠. 드로우가 살아있는 상태의 공격은 세미블러프 글에서 더 다룹니다.
블로커는 51 대 49의 애매한 결정을 기울여주는 미세 조정 도구지, 명백한 폴드를 콜로 바꿔주는 마법이 아닙니다. 순서는 항상 같습니다: 먼저 상대 레인지를 그리고, 콤보를 세고, 마지막에 블로커로 보정한다. 레인지 없이 블로커만 보는 건 저울 없이 추만 드는 셈이에요.
Q. 콤보 계산을 실전에서 할 시간이 있나요?
정확한 덧셈은 복기할 때 하고, 실전에서는 "포켓페어 6, 수딧 4, 오프수트 12"의 감각으로 어림합니다. "상대 밸류는 대략 30콤보, 블러프는 15콤보쯤" 수준의 어림만으로도 결정의 질이 크게 달라집니다.
Q. 블로커가 좋으면 항상 콜(또는 블러프)인가요?
아니요. 블로커는 여러 근거 중 하나입니다. 상대가 블러프를 아예 안 하는 타입이라면 아무리 좋은 블로커를 들어도 콜은 손해입니다. 레인지와 성향이 먼저, 블로커는 그다음입니다.
Q. 언블로커(unblocker)라는 말도 있던데요?
상대의 폴드할 패(블러프감)를 내가 막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블러프 캐치 때는 상대의 밸류는 막고, 블러프는 안 막고 있는 손이 이상적입니다.